고성의 문화와 역사
운흥사 영산회괘불탱 및 궤
작성일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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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지정 : 국가지정 문화유산
유형 : 보물
주소 : 고성군 하이면 와룡리
서 있는 모습의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여러 존상을 화면 가득 그린 영산회괘불탱과 괘불을 보관하는 궤로서, 괘불탱은 본존불을 화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크게 그리고 그 양옆에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배치하였다. 화면 상단에는 관음보살과 세지보살, 2구의 타방불이 자리하였다.
※ 괘불 : 야외법회 때 주로 사용하는 대형불화. 걸개그림불화
본존불은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옷을 입고 있는데, 오른손은 다소곳이 모아서 길게 내려뜨리고 왼손은 가슴께로 들어 올려 손바닥을 위로 한 채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넷째 손가락을 살짝 구부 리고 있다.
장대한 신체와 더불어 움추린 듯 직각을 이루는 넓은 어깨에 네모난 얼굴과 어깨에 닿을 만큼 길다란 귀를 갖추고, 두터운 옷을 입은 듯 표현되어 한층 중후함을 느끼게 한다. 둥그스름해진 사각형의 얼굴에 눈썹은 약간 쳐지고 입은 작게 묘사되었으며, 눈썹과 콧수염. 턱수염을 녹색으로 굵게 그리고, 입술은 선홍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본존을 향하여 몸을 살짝 틀고 있는 문수와 보현보살은 연꽃 위에 서서 화려한 보관을 쓰고 두손으로 여의(如意)와 연꽃가지를 받쳐들고 있는 모습이다. 입고 있는 옷의 색채와 무늬, 손모양만 서로 다를 뿐 신체 및 발 등 자세는 거의 똑같다. 어깨 위로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과 여러 장식, 머리묶음 띠, 가슴장식, 팔찌, 귀고리 등도 매우 비슷하다.
이 그림에서의 가장 큰 특징은 빈틈없이 꽉 채워져 있는 여러 문양들과 각 인물마다 표기되어 있는 붉은색 범자(梵字)이다. 문양은 연꽃무늬, 덩굴무늬, 구름무늬와 둥근무늬, 잔꽃무늬, 점무늬인데, 그 중에서도 덩굴꽃무늬와 연꽃무늬, 구름무늬는 삼존의 주된 문양으로서 화면 전체에 걸쳐 화려함을 더해주고 있다. 범자는 각 인물의 이마 위 중앙과 두 눈썹 위, 눈꺼풀, 중간계주와 정상계주 및 육계 정상 또는 보관 하단과 정상, 목 윗부분 중앙과 가슴 위.아래, 그리고 발목 부분에 씌어져 있다.
이 괘불탱은 화면 좌우 하단에 마련되어 있는 화기(畵記)중의 ".…옹정팔경술 춘령남우(擁正八庚戌春嶺南右) 고성와룡산운흥사괘불탱(固城臥龍山雲興寺掛佛탱)… 금어의겸비구(金魚義謙比丘)…" 로 보아 조선 영조 6년(1730년)에 승려화가 금어, 의겸 등에 의해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신체비례가 적당한 인물의 형태와 이목구비의 표현, 조화롭고 밝은 색채의 사용, 세련된 필치의 화려 하고 정교하고 다양한 문양, 주된 인물을 중앙에 크게 그린 다음 기타 인물을 뒤로 물러나게 배치하는 구도법 등은 의겸의 특징적인 표현수법으로 괘불을 보관하는 궤는 뚜껑 윗부분 일부가 결손된 것 외에는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고, 뚜껑 안쪽에 "고성와룡산운흥사괘불궤(固城臥龍山雲興寺掛佛櫃)…치장편수유선달(治匠片手劉善達) 연화편수정명달 (練畵片手鄭明達)은 장편수서암회(木片手徐岩回) 쇄목편수 김장수김인기(鎖木片手金長壽金仁起)… 옹 정구년신해삼월초 기역고성우칠월초(雍 正九年辛亥三月初 起役告成于七月初)…"라는 목서의 조성 기가 남아 있어, 괘불궤가 만들어진때(괘불탱 조성1년 뒤인 1731년)와 각 담당 편수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괘불탱 조성 1년 뒤인 조선 영조 7년(1731)에 만들어진 이 궤는 '만.왕.십자(卍.王.十字) 및 범자(梵字)' 무늬가 투각되어 있는 궤 부착의 정교하고 다양한 형태의 금속장식 또한 보기 드문 예로 당시의 금속공예 연구에 귀중한 예라 할 수 있다.